[단독]산후조리원, 전염병 집단 감염 축소 신고…피해 확산

2019-03-02 12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7명이 폐렴 등을 유발하는 호흡기 바이러스, RSV에 집단 감염됐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산후조리원이 전염병 발병 사실을 축소 신고하는 사이 피해를 키운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박지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성북구에 있는 한 산후조리원입니다.

지난달 23일 이곳에 머물던 신생아 24명 중 3명이 대학병원 3곳으로 급하게 이송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신생아의 호흡기 등으로 전염돼 중증 폐렴 등을 유발하는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 RSV 감염이 의심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산후조리원은 보건소에 신생아 1명만 이송했다고 보고했습니다.

현행법상 산후조리원은 신생아 병원 이송 땐 모두 보고해야 하고 집단 감염 가능성이 있으면 보건소 역학 조사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축소해 보고한 겁니다.

이런 사실은 이틀 뒤인 지난달 25일 다른 신생아 가족이 보건소에 직접 확진 신고를 하면서 드러났습니다.

[성북구보건소 관계자] 
"(신생아 가족이) 우리 애 말고도 (RSV 확진) 좀 있다. 꽤 많은 애들이 됐다고 얘기를 하셔서."

결국 보건소는 첫 RSV 의심 신고 사흘 만인 지난달 26일에야 역학조사에 나섰고 모두 7명의 신생아가 RSV에 집단 감염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산후조리원 관계자]  
"(신고가 왜 늦어졌는지 여쭤보고 싶어서요) 조사 중이고요, 조사에 충실하게 임하고 있고, 거기까지만 말씀드릴게요."

[박지혜 기자]
"보건소는 신생아 관리 소홀과 보고 의무 위반을 이유로 해당 산후조리원을 폐쇄토록 하고 행정 처분도 예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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